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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최종 수정!





上쌍둥이와 진우.


1.


유가영에게 용모단정, 성적우수, 스포츠 만능이라는 말만큼 어울리는 말은 없었다.


과열에 가까운 경쟁률을 비집고 명문대학인 SKY의 신입생으로 들어온 시점에서 그녀가 얼마나 우수한 학생인지 전부 설명되었다.


20세의 젊고 아름다운 그녀와 말이라도 붙여보겠다고 다가오는 남자들은 정말 셀수 없었고, 여성들은 곁에 서는 순간 그저 행인1로 전락하기 때문에 시샘하거나 알아서 기었다.


활동적인 성격에 운동실력도 발군이었기에 그녀를 자신의 동아리로 왔으면하고 간절히 바라는 스포츠 동아리도 적지 않았다.


유가영에게 있어서 세상이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모두가 자신을 떠받들고 돋보이게 하는 존재였다.


그래, 만약 유가영에게 피를 나눈 쌍둥이 여동생만 없었다면 말이다.




유나영.


가영과 꼭 닮은 쌍둥이 여동생.


하지만 유가영이 언니라는 점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언니보다 우수한 존재였다.


신입생 중에서 분명 누구보다 눈에 띄는 뛰어난 성적을 자랑한 가영은 주목받지 못했다. 그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온 나영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가영에게 말을 걸던 동기나 선배들은 어느새 차분하고 조용하여 신비한 분위기를 흘리는 나영에게 홀린 듯이 쫓아갔고, 그런 가영을 시샘하거나 자세를 낮추던 여성들은 뒤에서 그녀를 비웃었다.


어떤 스포츠도 전부 소화해내는 가영에게 러브콜을 보내던 스포츠 동아리들도 하나둘 소식이 끊기더니 어느새 모두가 여동생인 나영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금뿐만이 아니다.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지금까지 나영은 언제나 가영보다 뛰어났고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집에서도.


선생님과 친구들, 부모님마저 나영의 우수함과 알수 없는 매력에 빠져서 언제나 나영이에 대한 이야기만하였다.




유나영.


같은 어머니의 배에서 함께 태어난 쌍둥이 여동생.


하지만 가영에게 있어서 언제나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고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는 방해물이었다.


본래부터 외향적이었는지 아니면 관심에 목말라서 성격이 바뀐 것인지 이제와서는 알수 없지만 누구보다 활동적이며 사람들의 중심에 서있고 싶은 가영이었다.


그렇기에 가영은 나영을 이기기 위해서 언제나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여동생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누구보다 사람들 사이에 깊이 들어가서 자신을 어필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저 빌어먹을 여동생은 자신이 어렵게한 일은 슥슥 아무렇지 전부 해결하였고, 꿀먹은 벙어리마냥 한마디도 하지 않는 주제에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다.


사람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다진 가영은 객관적으로 보아도 분명 자신은 어딜가도 꿀리지 않는 매우 우수한 인간이었다.


연예인을 뺨치는 외모나 언제나 훌륭하게 가꿔온 몸매, 사람들 사이에 깊이 파고 들어가는 친화력이나 언제나 여동생을 제외하면 압도적으로 뛰어난 성적과 운동신경을 가졌는데 당연하였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1등만을 기억하였고 모든것이 나영보다 조금 한수 처지는 가영은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에서 뒷전이었다.


그래, 사람들은 2,3등에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기억하는 것은 오로지 1등뿐이었다.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가영은 죽어도 정말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여동생이 자신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짓을 해도 자신이 여동생을 어느 분야에서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지난 패배로만 얼룩진 인생으로 뼈저리게 느꼈다.


그럼에도 가영은 나영에게 지기 싫었다.


고작 20년밖에 살지 않은 인생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20년이 가영에게 살아온 인생의 전부였고, 지금까지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쌓아올린 탑이었다.


그것을 이제와서 포기해버린다면 자신이라는 존재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것은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가영이었다. 그것을 인정해버리는 순간 자신은 무가치한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작년에 있었던...... 가영에게 절대 평생 잊을 수 없는 어떤 일있었다.




3년동안의 고등학교에서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나고 성적이 발표된 날이었다.


방과 후 가영은 전교순위가 적힌 게시판 앞에서 우두커니 멍해하게 서있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그때 익숙한 기척을 느낀 가영은 뒤를 돌아보자 마침 복도를 지나가던 나영을 보았다. 잠시간 두 사람의 시선이 우연히 겹쳐진 정말 몇초도 되지 않은 짧은 순간... 가영에게는 1초가 하루처럼 느껴질 정도로 매우 긴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언제나 전교1등이었고 이러한 성적들에 어떠한 가치를 두지 않고 무의미한 일로 치부하여 찾아오지도 않는 여동생과 언제나 성적에 집착을 하여 게시판 앞에 떠나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는 가영은 지금 이 순간은 같은 자리에 있었다.




""......""


두 사람은 학교는 물론 집에서도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 매우 메마른 관계였다. 그런 두 자매가 같은 복도에서 오늘 처음으로 서로 마주한 것이다. 하지만 성적표 앞에서 결국 또 다시 2등이라는 사실에 분해하고 있던 가영과 달리 그것이 자신과 무슨 관계냐고 말하는 듯이 나영은 가영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게시판을 지나쳐버렸다.


자신에게 어떠한 아무 관심도 주지 않고 지나가는 나영의 행동은 가영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때 가영은 밤늦게 집에 돌아가서 침대 위에서 입술을 꽉 깨물고 너무 분하고 화가나서 소리죽여 울었다. 온갖 감정으로 경쟁하며 불타는 자신과 달리 너무나도 차갑고 공허한 눈을 한 여동생. 마치 무기물을 바라보는 것같은 그 시선에서 가영은 오로지 텅빈 무관심만 읽을 수 있었다. 그래, 어떻게든 따라잡으려는 자신과 달리 나영은 언니인 자신에 대해서 어떠한 관심도 흥미도 없이 그저 타인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영에게 있어 가영은 그저 피를 나눈 쌍둥이일뿐 완전한 남이었다. 아니 오히려 가영이라는 존재에 대해 인지 자체를 한적 없어서 공기보다 못한 존재였다. 나영에게 있어서 자신의 언니라는 것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던 것이다.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어떻게든 나영을 따라잡으려는 가영에 대해서 그녀는 언니의 존재자체를 잊고 있었다.




가영은 분했다.


그리고 명문대의 소문난 신입생으로 들어와서 받았던 관심마저 전부 빼앗기고, 스포츠 동아리가 아닌 독서 동아리에 들어갔으며 결국 1학년 기말고사도 여동생에게 밀려났을 때는 지쳐버리고 말았다. 언제나 이기겠다고 스스로를 장작으로 태웠지만 그 피나는 노력이 보답 받은 적도 없었고 사람들의 관심은 금새 떠났다. 아니 차라리 무관심이면 다행이지 나영의 언니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원하지 않는 관심으로 또 괴로워해야만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인인 여동생은 라이벌이라고 믿어왔던 자신과 달리 그녀에게 있어서 언니라는 것은 그저 지나가던 행인1보다 더 못한 인지할 수 없는 존재였다. 뛰어넘고 싶다. 어떻게든 발버둥쳐서 저년을 돌아보게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유명한 명문대에 들어가고 1년이 지났음에도 변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가영은 나영에게 묻혀버리고 금새 관심에서 멀어졌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가영이 왕따라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나영과 달리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붙임성도 있었으며 활달한 성격이었기에 이래저래 인맥도 넓어졌고 아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결국 나영과 은근슬쩍 비교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고 언제나 '가영'이 아닌 '나영의 쌍둥이 언니'로서 접해졌다.




'지긋지긋해......'


여기까지 왔는데도 결국 나영의 그늘에서 벗어날수 없었다는 듯 사실에 가영은 처음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서 종강기념의 술자리에서 몸이 안좋다고 먼저 빠져나와버렸다. 모든 학기가 끝난 뒤의 이 추운 겨울에 나홀로 늦은 새벽에 가로등만 켜진 건물들 사이로 그녀는 마치 유령처럼 비실비실 지나쳐갔다. 혼이 빠진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위태롭고 한없이 가냘팠다.




"가영아!"


그 때 머릿속에 오로지 나영의 생각만으로 가득차서 미쳐버릴 것 같았던 가영을 누군가가 불렀다. 패배감과 굴욕 그리고 좌절에 절여져서 스스로의 비참함에 헤어나오지 못하던 가영을 누군가가 다시 현실로 이끌어줬다. 그리고 뒤를 돌아본 가영의 앞에 서있는 것은 같은 교양수업을 듣는 2학년 선배 진우 선배였다. 얼굴과 이름은 알지만 별로 이야기해본 적도 없는 그저 흔하디 흔한 아는 사람이었다.




"저기 이 밤에 여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해! 그, 그러니까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고마워요."


평소에 대화도 하지 않는 연상의 남자가 이 늦은 시간에 에스코트를 해주겠다고하면 누구나 의심할 것이다. 하지만 지친 가영은 그런 것을 밀어내지 못할 정도로 약해진 상태였기에 진우 선배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택시를 잡을 수 있는 도로까지 조용히 걸어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고 가영과 진우 선배의 사이에는 아무말도 오가지 않았다. 다만 그 침묵이 가영에게는 무척이나 편했다.




"가, 가영아... 사실 나 첫눈에 반했어! 그래서말인데... 그... 그... 혹시 나, 나랑 사귀지 않을래?!"


그리고 도로에 나와서 콜택시가 도착하기 직전에 진우 선배가 한다는 소리가 저것이었다. 여기까지 따라와 놓고서 머리를 어디선가 크게 다쳤는지 술 취한 연하의 후배를 상대로 하는 소리가 무드도 없고 분위기도 잡지 못한 뜬금없는 최악의 고백이었다. 평소의 가영이라면 비록 제대로 된 고백이라도 받지 않지만 말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는 두종류였다. 나영이에게 다가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거나 혹은 접근하기 어렵고 벽을 치는 나영이에 비해 붙임성 있고 접근하기 쉬운 가영을 어떻게든 넘어뜨리려는 상대였다.




나영이는 조금 널널한 원피스를 입어서 몸매가 잘드러나지 않는 것이 비해서 가영은 언제나 몸에 쫙 달라붙고 활동성이 좋은 옷을 입고 다녀서 탐스러운 가슴과 엉덩이며 잘록한 S라인이 다 드러나는만큼 혹하지 않는 남자가 없었다. 그러니까 먹기 어려운 꿩보다 먹기 쉬워보이는 닭을 노리고 접근해오는 남자들이 많았다. 물론 그것을 모를리 없는 가영이었기에 전부 싹 잘라버리지만...... 운이 좋게도 진우의 0점짜리 고백은 나영이 아닌 자신을 원한다는 말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외로움을 타던 가영에게 닿았다.




"아, 아... 미, 미안해! 수, 술이 취해서 말이 잘못나왔어... 그, 그러니까......"


"좋아요, 진우 선배. 우리 사귀어요."


"어...?"


진우는 마치 악수하자는 것처럼 손을 내미는 가영의 손을 얼떨결에 마주 잡았다. 술에 취해서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말하려던 것을 전부 생각했던 고백이 입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자신이 생각해도 최악의 실수이자 고백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손쉽게 받아준 것이다. 그것도 화제의 1학년 중 하나이자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그러니까 꼭 나만 바라봐주세요, 선배."


"으, 응... 무, 물론이지!"


하지만 뭐가 어찌되든 좋은 것이 아닐까? 자신의 앞에서 울것 같은 표정 대신 씨익 웃고 있는 예쁜 후배가 악수했던 손을 양손으로 포근하게 감싸주면서 고백을 받아주었으니 말이다. 진우는 이 뜻밖의 행복에 당황스럽지만 한편으로 크게 기뻐하며 몇번이고 위아래로 고개를 끄떡이며 가영만을 바라보겠다고 맹세하였다.


그리하여 봄이 오기 전의 그 추운 겨울날의 새벽, 두 남녀는 비록 과정이 엉망진창이었지만 그날부터 새내기 연인이 되었다.




그후 방학동안 커플이 된 가영과 진우의 연애전선은 매우 순풍만범이었다.


좀 깨는 진우의 첫고백만 제외하면 두 사람은 관계는 너무 양호하고 좋은 커플이었다. 그날 아무리 술이 좀 들어갔다지만 덩치만 크고 쑥맥이며 태생이 모태솔로인 진우를 대신하여 꼼꼼하고 적극적이며 연애경험도 사실 풍부한 가영이 이것저것 이끌고 리드하면서 다정한 연인이 되어갔다. 진우가 무언가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가영이 지적해주면서 올바른 대처와 매너를 가르쳐주었고, 진우는 이것저것 열심히 일생일대의 첫연인이자 첫사랑을 위해서 이벤트도 준비하고 노력도하며 동준서주했다.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이 귀엽기도하고 재미있기도해서 가영은 옆에서 실실 구경하며 기쁘게 다 받아주었다.


부부로 치면 그야말로 덜렁대는 남편과 꼼꼼한 아내와 같은 모습이었고 옆에서 보기에도 굉장히 흐뭇한 커플이었다.




"진우 선배...?"


까드드득...


하지만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추운 겨울 같이 영화관을 나와서 함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잡담을 나누고 있는 진우와 가영을 우연히 발견하여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 자리에 있던 두 사람은 전혀 알지 못했다.








2.


어느새 즐거운 데이트가 끝나가고 하늘이 어두워졌다.


눈으로 새하얗게 변한 공원에서 형형색색의 조명이 밝혀져서 연인들이 이용하기 안성맞춤의 데이트 코스가 되었다. 눈에 반사되어서 알록달록하게 반짝이는 공원의 거리는 예쁘고 아름다웠다. 이제 밤이 꽤 깊어져서 인적도 드문 공원을 가영과 진우는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내면서 웃고 떠들면 데이트를 하였다. 그러다가 가영은 화장을 고치기 위해서 잠시 공중화장실로 들어왔다. 헤어질 때도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 여자의 마음이었다. 그렇게 들린 공중화장실은 공원에서 수시로 관리해서 굉장히 깨끗하고 청결한 곳이었다.




"잠깐, 나좀 봐."


"어?"


화장실에서 화장을 끝마치고 나가려던 가영을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거칠게 가영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벽에 밀쳤다. 상대는 가영 자신과 쏙 빼닮은 쌍둥이 여동생인 나영이었다. 가영으로서는 갑자기 등장한 여동생의 등장과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때문에 크게 혼란스러웠다.


평소에는 자신을 공기보다 못한 취급하면서 집에서도 말한마디 걸지 않는 나영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덮쳐오는 일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가영 자신이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향이라면 나영은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향이어서 타인에게도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그런데 마치 부모의 원수를 보는 것처럼 평소에는 조금 처진 눈매가 크게 치켜 올라가서는 굉장히 적대적인 눈으로 가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게다가 무엇인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처럼 가영의 손목을 잡은 나영의 손이 조금 흥분해서 떨리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너, 진우 선배와 무슨 관계야?"


"......그러는 넌 뭔데?"


"내가 먼저 질문했어.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지 말아줄래?"


"그게 지금 물어보는 사람의 태도야? 어이가 없네."


가영은 쌀쌀맞은 어투로 불쾌한 나영의 행동에 대답하였다. 평소에는 자신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주제에 진우에게 이만큼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도하고 짜증났다. 사실 가영은 진우와 나영의 어떤 관계인지 알고 있었다. 진우가 가영에게 여동생인 나영과 같은 독서 동아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었다. 굉장히 자신을 잘따르는 후배라서 기쁘지만 한편으로 모두의 아이돌 같은 아이가 적극적으로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니 부담스럽기도하고 부끄럽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소중한 후배인 나영이에게 언젠가 우리가 사귄다라는 이야기를 해야되지 않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가영은 '진우 선배가 혹시 또 취했나?'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여동생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짜증나는 그 아이의 평소 모습과 진우가 말하는 그 아이의 모습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적극적이지 않은 그 냉동참치 같은 년이 진우 선배를 어미닭을 따르는 병아리마냥 따라다닌다니 이야기에 무슨 철지난 만우절 농담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 때만큼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진우 선배의 태도 때문에 가영은 애매하게 대답하고는 그 화제를 회피하였다. 그뒤로는 진우 선배에게 여동생에 대해서 더 묻지못하고 설마하면서 반신반의한 가영이었다.




꽈아악


"유가영. 다시 물어볼게. 왜 네가 진우 선배랑 있어?"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보이는 나영의 태도를 보아하니 자신의 모자란 남친이 큰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도도하고 차가운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년은 단순히 진우 선배의 후배로 남을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자신의 손목을 위험할 정도로 꽉 조르는 나영의 악력과 당장이라도 자신을 불태울 것처럼 노려보는, 처음으로 보는 나영의 감정적인 표정을 보고 있자니 가영은 진우 선배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으면서도 동시에 화가 치밀어올랐다.


같은 어머니의 뱃속에 태어난 자신은 벌레마냥 무시하더니, 자신이 노리던 남자를 뺏기자 이빨을 들어내면서 덤벼드는 나영의 낯선 모습에 놀랍기보다 여러가지 쌓여온 감정들이 뒤섞여서 짜증과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가영이었다.




"왜? 알고 싶어? 딱히 숨길 생각도 없긴한데 두귀 쫑긋세워서 똑똑히 들어봐. 진우 선배는 말이지...... 내.남.친.이야."


가영은 몸을 숙여서 나영의 귓가에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하지만 확실하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나영의 귀에 야릇한 목소리로 흘러넣어줬다. 그 말을 듣고 마치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을 다시 깨달은 것처럼 한순간 표정이 굳어버린 나영의 표정을 보자 가영은 지금까지 한번도 느끼지 못한 엄청난 희열과 쾌락 그리고 우월감을 느꼈다. 평생동안 단 한번도 충족해본 적 없는 낯설면서도 농밀하고 짙은 기쁨이었다.




"닥쳐... 이 도둑고양이년!"


하지만 가영의 고조된 감정을 오래가지 못했다. 나영이 가영을 붙잡고 이번에 비어있는 1인칸에 밀어넣더니 그대로 안에서 문을 잠궈버렸다. 그리고 가영의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휘두르면 울분에 가득찬 감정을 떼려넣기 시작했다.




"으윽... 이 겁쟁이년이!"


가영도 갑작스러운 기습에 제대로 반응을 못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맞지만은 않았다. 위를 차지하던 나영의 턱에 주먹을 꽂거나 허벅지를 무릎으로 치면서 반항하였다. 순식간에 조용했던 공중화장실의 구석진 1인칸에 두 여성의 앙칼지고 날카로운 욕설과 비명이 오가고 난폭한 타격음과 거친 몸싸움의 소리가 가득채웠다.








3.


그렇게 10분이 지났을 때 서있던 것은 머리카락이 산발이 되고 옷이 좀 흐트러졌지만 여전히 빼어난 용모를 자랑하는 나영이었다. 기습의 이점도 컸지만 가영이 처음으로 여동생과 육체적으로 싸우는 일에 익숙지 않아서 자신도 모르게 망설임이 있던 것과 대조적으로 나영은 진심으로 가영을 짓밟아버릴 기세로 주먹과 발길질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버가 닫힌 변기에 앉아서 뻗어버린 가영을 내려다보던 나영은 아직도 화가 덜풀렸는지 다음 행동을 이어갔다. 가영의 치마를 거칠게 내리고 드러난 가영의 검은색 란제리 팬티를 불쾌하게 노려보더니 그것마저 끌어내렸다. 그리고 드러난 것은 아직까지 진우에게도 보인 적 없는 가영의 핑크빛 꽃잎이었고, 나영은 조금도 주저 없이 자신의 언니의 은밀한 그곳에 손가락을 삽입하기 시작하였다.




"히...익... 야... 뭐, 뭐하는 짓이야...! 아앗...! 그, 그만해... 흐윽...!"


"왜? 어차피 평생 쓸일도 없는 더러운 구멍이 불쌍해서 내가 좀 직접 달래주겠다는데 뭐가 그렇게 싫어? 걱정마, 진우 선배는 두번 다시 생각나지 않게 금방 기분 좋게 해줄게."


"씨발년...! 그만... 아아.... 개... 그만두라고!.... 흐으으으응!"


'미친년미친년미친년미친년미친년미친년미친년미친년미친년미친년!'


가영은 오늘 지금껏 겪어본 적없는,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자 머리가 과부하가 일어나서 터질것만 같았다.


대학에서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중에서 여동생에게 습격당했다.


그리고 믿을수 없게도 자신의 여동생인 나영이 진우 선배를 이성으로서 좋아하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동생과 서로 상처입히며 싸웠다.


한번도 같은 무대에서 서주지 않았던 여동생이 일방적이지만 같은 무대에서 싸웠다.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은 상상한 것 이상의 미친년이었고 지금 믿을수 없게도 그 정신나간 여동생이 자신의 은밀한 그곳에 손가락을 넣고 휘젓고 있었다.


그것도 누가 언제올지 모를 공중화장실에서 여동생에게 강간당하고 있는 것이다.




푸욱-


"흐읏...?!"


"씨...발년아... 너만 즐길거야?"


그래서 가영은 평소처럼 행동하기로 했다.


공부에는 공부로, 운동에는 운동으로 덤벼왔던 가영이었다.


그렇다면 나영이 이번에 미친짓을 한다면 자신 역시 미친짓으로 덤비면 된다.


친언니의 음부에 오른손가락을 두개나 집어넣고 흥분하고 있는 이 미친변태 여동생의 무방비한 음부에 친언니 역시 손가락을 세개나 박아넣었다.


자신이 반격당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나영의 치마 안으로 가영은 재빠르게 손을 넣고 마치 나 여기있다고 광고하는 것처럼 뜨겁게 열이 흘러나오는 팬티를 살짝 옆으로 걷어내고는 그대로 손가락을 억지로 밀어넣는 가영이었다.


얼마나 흥분해있는지 벌써부터 축축하고 뜨꺼운 열을 열기를 내면서 근육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나영의 음부에 세개의 손가락을 조금 억지로 집어넣자 잘도 박혀들어갔다.




"하... 하아... 씨발년... 패배자에 겁쟁이에 이제는... 완전 근친년이잖아? 하아... 너 사실 나 좋아하는구나...?"


"흐... 으읏... 뭐래... 도둑고양이인줄 알았더니... 실은 레즈년 주제에? 너야말로 말로는 떽떽거리면서 이러길 원했지...?"


"하아아... 흐으으읏... 이건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유나영!"


"흐으으... 하아아앙... 그러면 누가 남의 것을... 건들래! 유가영!"


""이 걸레년이!!!""


처음이었다.


두 사람이 같은 눈높이에서 같은 감정으로 마주한 것은.


언제나 나영은 저 위에서 친언니를 거들떠보지 않고 위만 바라보았다.


언제나 가영은 저 아래에서 여동생을 노려보며 앞만 보며 달려왔다.


지금것 일방적으로 한쪽만 향하던 감정이, 서로 마주한 적 없던 시선이, 같은 자리에 앉은 적 없던 두 자매가 같은 높이, 같은 시선, 같은 방향으로 서로 나란히 마주 바라보았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그것도 시간은 이미 12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밤


인적이 매운 드문 공원의 공중화장실 1인칸에서


쌍둥이 자매끼리 서로의 은밀한 여성에 손가락을 삽입하고서는


격렬하고 난폭하게 펌프질을 해대면서 욕설과 교성을 주고 받으면서 말이다.




""걸레년걸레년걸레년걸레년걸레년걸레년걸레년!!!""


푸슈우우우우우우욱-!!!


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쌍방의 음문에서 터져나오는 음액이 화장실 바닥을 더럽힌다.


서로 꼭 닮은 두 여성의 음란하고 거친 숨소리와 진득하고 난폭한 교성이 터져나온다.


하지만 어느쪽도 이미 길쭉한 세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히 박아넣고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쪼이고 물고 빨아대는 저 창녀의 아랫구멍에서 손가락을 필사적으로 넣고빼고를 반복하면서 상대를 보내려들었다.


냄새나고 뜨거운 음액으로 손가락은 물론 입고 치마와 속옷이 듬뿍 젖는 것도 모른채, 오로지 눈앞의 짜증나고 화가나는 자신과 꼭 닮은 연적을 범하였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자세가 몇번이나 바뀌고 위와 아래가 몇차례 변동되며 비어버린 왼손으로 상대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으며 방해한다.


피지컬적으로 분명 나영이 더 우월하지만 악착 같은 근성과 마음가짐은 가영이 더 우위였다.




원래라면 피지컬 차이로 이미 결판이 나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싸움이었다. 그러나 나영 스스로가 자신의 피지컬을 살리기 힘든 좁은 화장실에 들어온 것이 오히려 큰실책이었다. 게다가 이런 진흙탕 같은 싸움은 언제나 승승장구해왔던 나영에게 익숙지 않은 환경이었기에 더더욱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리게하였다. 하지만 결국 자신보다 한수떨어지는 연적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것은 자신이었다. 그렇기에 친언니의 음문에 박아넣은 세손가락을 쉬지않고 미친듯이 피스톤을 하면서 몇번이고 싸게 만들었다.




반대로 이렇게 비좁고 한정된 공간이라면 행동력의 제한이 있는만큼 가영은 부족한 피지컬의 차이를 메꿀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성공해왔기에 실패의 경험이 없던 나영과 달리 오로지 노력과 근성만으로 따라왔던 가영에게 이런 불리한 싸움은 익숙한 일이었기에 멘탈싸움은 유리했다. 그러나 결국 이대로 싸움이 지속되면 불리한 것은 자신이다. 그렇기에 가영은 거머리처럼 악착같이 연적에게 덤벼들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온 여동생의 약점인 음문에 세손가락을 쑤셔넣고 필사적으로 휘저으며 물을 짜냈다.




그리하여 본래라면 서로 같은 무대에서 서본적조차 없던 두 자매가 처음으로 같은 무대에서 싸운다. 아니 무대조차 아니다. 무대 아래의 밑바닥보다 더못한 더러운 진흙땅이다. 그 더럽고 질퍽한 곳에서 두 사람은 자신의 몸에 진흙이 묻는 것도 신경쓰지 않은채 그야말로 한덩어리가 된다. 서로가 서로를 범하고 지독하게 상대를 깔아뭉개면서 뒹구는 그야말로 처절한 암컷의 개싸움이었다. 이제는 부끄럽다거나 이상하다는 생각도 없이 상대의 풍만한 젖가슴을 잡고 입술끼리 겹치면서 달아오른 몸과 끓어오르는 본능대로 움직였다.


이성적인 생각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두 쌍둥이 자매 모두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두 사람은 끊임없이 헐떡이며 울부짖으며 몇번이고 상대의 음문에서 뜨거운 음액을 쏟아내게 하였다.








4.


진우는 화장실에 간다고 한지 어느새 30분이 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여자친구가 걱정되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눈치가 없고 멍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자신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늦은 시간이 30분이 지났음에도 오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연하의 여자친구가 자신의 눈에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보여도 결국 사람이고 연인에게 말못할 부끄러운 생리적인 현상이 있을수도 있기에 지금까지 기다렸지만 시간이 이만큼 늦으면 걱정되지 않을수 없었다. 전화를 몇번 해보았지만 받지 않았을 때는 심장이 떨리고 오만 잡생각이 들어서 마치 주인을 잃은 개처럼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면서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어머, 진우 선배? 여기서 뭐하세요?"


결국 여자친구가 갔던 공중화장실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간 진우가 만난 것은 뜻밖에도 동아리 후배인 나영이었다. 이 늦은 시간에 왜 그녀가 여기에 있는 것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했던 진우는 곧 나영에게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가영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서 동생인 자신에게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영을 데려가기 위해서 이 늦은 밤 택시를 타고 왔는데 우연히 진우를 만났다고 하였다.




"아... 진우 선배와 가영이가 사실은 사귀는 사이였어요? 가영이는 저에게 그런 말을 한마디도 한적이 없는데. 섭섭해요."


"아니야, 가영이에게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직 너에게 알리는 것에 대해서 조금 고민하고 있었을 뿐이야. 나쁜 뜻은 없었어."


아무래도 나영이는 가영이와 자신이 사귀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 같았다. 가영이의 사정은 알수 없었으나 얼버무린 것을 보면 사실 밖에서 유명인으로 통하는 여동생에게 그렇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하나뿐인 자매인데 진우 선배도, 가영이도 저에게 숨겼다니... 제가 그렇게 못미더웠나요? 정말 너무해요."


"미안해! 좀더 빨리 전하고 싶었지만 가영이의 의견도 존중해주고 싶었어. 앞으로는 조심하도록할게."


"......후후, 알겠어요. 그럼 다음에는 가영이에게 비밀로 저와 둘이서 데이트해주세요, 진우 선배."


"어...? 하지만 난 네 언니와 사귀고 있는데?"


"어머나, 무슨 생각하시는 것일까요? 어디까지나 사랑스러운 후배를 아껴달라는 이야기에요. 게다가 가영이도 저에게 숨겼는데 저도 가영이에게 진우 선배와의 비밀 정도는 하나 만들수 있잖아요?"


이것과 그것은 다르지 않냐고 진우는 말하고 싶었지만 나영의 왠지 모를 무거운 압박감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가영에게 이 일은 나중에 반드시 이야기하고 설명을 할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따르는 착한 후배와 비밀을 지켜야될지 갈등을 하는 사이에 진우는 나영에게 등을 떠밀리며 집으로 돌아가야만했다. 여자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남자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으며 겉으로 강한 척하는 가영이라면 분명 진우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럼 가영이를 잘부탁할게. 이럴 때 도움이 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남자친구인데 여자친구 하나를 도울 수 없어서......"


"......괜찮아요. 어차피……………니까요."


"어, 뭐라고 했니? 나영아?"


"후훗,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얼른 돌아가세요. 지금 안에서 가영이가 저를 애타게 저를 기다릴텐데 선배가 있으면 나올수가 없잖아요."


"으응... 알았어. 그럼 가영이에게 데이트인데 마지막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전해줘."


"네."


"그리고... 가영이를 잘부탁할게. 나영아."


"......걱정마세요, 선배.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진우는 떠나면서도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서 자신을 배웅하는 나영의 모습을 걱정되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몇번이고 가영을 걱정하는 마음에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내 어두운 공원에서 진우의 등이 사라졌다. 나영은 진우가 떠나간 자리에 시선을 떼지않고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그 자리에서 완전히 진우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것처럼.


진우는 모를것이다. 나영이 조용히 말한 읊조림이 사실은 '가영이와 어차피 헤어질 것이니까요.'라는 것을. 자신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여성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을 몰랐던 둔한 남자는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평생 알지 못할 것이다.




"......내가 먼저 좋아했잖아요, 진우 선배. 그런데 어째서......"


"어머, 그건 네가 나보다 매력적이지 않은 것을 탓해야되지 않니? 하지만 그래봐야 진우 선배가 사랑하는건 나야."


차가운 목소리로 서글프게 사랑하는 이에 대해서 한탄을 하던 나영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서 방금전 자신에게 엉망이 되어서 추하게 물을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던 쓰레기 같은 걸레년이 반쯤 헐벗은 상태로 얄미운 얼굴을 하며 서있었다.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짜증나는 얼굴로, 언제나 자신에게 패배해서 기억할 가치도 없었던 패배견 주제에 진우 선배가 선택해줬다는 것만으로 기고만장해져서 자신을 깔보고 있었다.




"웃겨. 다가오는 선후배들에게 언제나 도도한 척, 깨끗한 척 굴더니 실은 남자에게 굶주린 애정결핍의 스토커인줄 몰랐네, 유나영?"


"나도 놀랐어. 맨날 왈왈 짖으면서 나만 따라오는가 싶더니... 이제는 이길 수 없으니까 내것을 훔치는 암캐가 되었네, 유가영?"


"사랑이 무거운 너만할까? 연애 패배자."


"결국 운이 좋았을 뿐이면서? 만년 패배자."


얼굴도, 외모도 쏙 빼닮은 두 쌍둥이 자매는 아마 지금 이 순간이 평생해왔던 대화를 모두 통틀어도 가장 긴 대화였다. 그리고 두 쌍둥이는 서로의 아픈곳을 무자비하게 푹푹 찌르면서 서로의 마음에 큰상처를 입혔다.


가영은 반박할수가 없었다. 결국 자신은 나영에게 어느것이든 이길수 없었다. 그리고 방금전의 싸움에서도 결국 지고 말았다. 만약 진우 선배가 오지 않았다면 그대로 나영에게 겁탈당했을지도 모른다.


나영 역시 반론할 수 없었다. 아무리 곁에서 사랑한다고 필사적으로 표현했지만 결국 진우 선배에게 닫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진우 선배는 자신이 아닌 바로 눈앞의 여자를 선택하고 연인이 되어있었다.




"유나영..."


"유가영..."


까드드득-


그것이 분하고 분해서 두 사람은 차마 견딜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서로 깊은 감정의 골이 파여서 더 이상 메꿀수 조차없게 된 두 쌍둥이 자매는 비록 서로 다른 이유 때문이라지만 처음으로 서로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서로가 너무 밉고 미워서 당장이라도 엉망진창으로 부수고 싶다는 것이었다.




"방금전에 다 끝내지 못한 교육을 이번에야말로 철저히 새겨줄게. 언.니."


"아니, 이번에는 상당히 나쁜 아이를 내 입맛대로 조교해줄거야. 동.생."


똑같은 외모의 두 여성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 바라본다.


본래라면 서로 상반된 분위기를 풍기는 탓에 쌍둥이 자매인 것은 알지만 서로 다른 인상인 두 사람.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은 마치 거울을 직접 마주한 것처럼 너무 쏙 닮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두 자매는 늦은 시간, 인적도 드문 화장실로 함께 사라졌다.


곧이어 공중화장실의 불이 꺼지고, 문이 쾅닫히는 소리가 화장실 밖에까지 거칠게 들릴 정도로 새어나왔다.




""--------------------!!!""


뒤이어 들린 것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그야말로 짐승처럼 앙칼지고 난폭한 두 암캐들의 성나고 굶주린 울부짖음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상대를 밀치면서 덜컹거리는 소리와 쌍둥이 자매에게 비아냥과 폭언을 내뱉는 소리가 어두운 화장실에서 들린다.


그러다가 헐떡거리는 교성과 굴욕적인 비명을 토하면서 상대의 이름을 외치며 패배자, 쓰레기, 개걸레, 창녀, 갈보년이라는 온갖 천박하고 더러운 욕설을 쉴새 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서로 너무나도 닮은 목소리 때문에 누가 누구에게 내뱉는 욕인지, 지금 결투장이 된 화장실 내부에서 어느쪽이 범해지고 어느쪽이 겁탈당하는 것인지 혹은 양쪽 모두 강간하고 강간 당하는 것인지 상황을 알수 없었다.


그저 들려오는 것은 너무나도 꼭 닮았지만 같은 상대를 사랑하는 두 연적의 색정적이고 폭력적인 현장의 소리뿐이었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진득한 체액으로 젖은 살과 살이 충돌하고




푸샤아아아아아아---


사방에서 분수처럼 쉴새없이 물을 뿜어내며




으으흐으응아아아아아아!!!


늑대처럼 울부짖는 암컷들의 목소리.


그것만이 지금 이 조용한 공원의 불이 꺼진 공중화장실을 주위에서 유일하게 들려오는 소리였다.


밤이 더 깊어지고 새벽이 될 때까지 폐쇄적이고 고립된 화장실에서 끊임없이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까독까독~'


점심시간 때 아픈 여자친구가 걱정되어서 밥이 잘넘어가지 않던 진우에게 톡이 도착하였다.


그리고 톡을 보낸 사람은 진우가 연락을 기다리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인 가영이었다.


그후 짧은 통화를 나누었는데 가영이 걱정해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약을 먹었기에 피곤해서 먼저 자겠다고 말하며 통화를 끊었다.


진우는 가영이와 사귄 이후 그만큼 높은 텐션으로 기분 좋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얽혀왔던 족쇄에서 해방된 것처럼...... 가영은 아픈 사람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분해있었다.


진우는 잘은 모르겠지만 가영이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나보다고 생각하며 여자친구의 쾌유를 빌면서 잘넘어가지 않던 점심을 넘겼다.




그리고 진우는 가영을 보살펴줬을 나영에게 연락하였지만 톡도 읽지 않고 전화도 받지않아서 가영이를 간호한다고 많이 피곤한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그후 진우는 몸이 아픈 가영이의 병문안을 위해서 어떤 선물을 주는 것이 좋을까? 그런 행복하고 기분 좋은 고민에 푹 잠겼다.












中이루어지지 않는 것.


1.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눈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러 1학기가 끝나고 종강하였다.


그리고 1학기가 종강하는 너무나도 무더운 여름에 매우 큰이변이 일어났다.


명문대인 SKY대의 작년 1학년내내 압도적인 성적으로 차석와 격차를 벌리며 절대불변의 수석이었던 유나영이 성적이 떨어져서 차석으로 밀려난 것이다.


반대로 작년 1학년동안 번번히 패배의 쓴잔을 마시며 만년차석이었던 유가영이 2학년 1학기에서 성적이 크게 올라서 최종적으로 2학년 수석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전까지 언니인 유가영도 분명 다른 학생들보다 뛰어나지만 여동생인 유나영에게 한수 처진다고 고정관념처럼 꼬리표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유나영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최근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결국 1학기의 수석을 놓치게 되었다. 여동생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것을 뒤엎고 학년 수석을 차지한 가영을 모두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래봐야 결국 나영이의 실수에 편승할 것뿐이잖아?'


하지만 운이 좋게 나영이 미끄러진 것에 편승했을 뿐이지 성적이 올라갔다고한들 나영의 최고 성적에 비하면 여전히 뒤처진다고 가영을 깍아내리며 험담하는 이들이 있었다. 분명 유가영의 성적이 전보다 오른 것은 맞지만, 유나영이 집중하지 못해서 떨어진 성적과 비교하면 겨우 한끗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높을 뿐이었다.




'야, 봤어? 자기 여동생 성적이 떨어졌는데 걱정하지 못할 망정 웃고 있는 유가영을?'


결국 조금 특이한 이변이 발생했을 뿐 유나영이 컨디션만 회복하면 금세 밀려날 것이라고 다들 뒤에서 가영을 비웃으며 소곤소곤 이야기하였다. 특히 그런 소문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이들은 사실 유나영을 유난히 신성시 여기면서 그뒤를 졸졸 따르는 소위 악질팬이었다.




'남친이나 만들어서 놀고 다니던 주제에 어떻게 성적이 올랐지? 설마 뒤에서 교수님들에게도 꼬리친 것 아냐? 와, 완전대박!'


언니인 유가영의 활동적이고 붙임성 있는 성격을 헤프고 뒤에서 아무 남자자 잡고 섹스나 해대는 걸레라고 말하는 악질팬들은 여전히 그보다 한수 아래라고 여기며 얕잡아보는 나영이의 악질팬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추한 본성 뒤에는 저 높은 산의 유나영보다 만만한 가영이 더 씹을 맛이 났다. 가영이의 꽁무니도 본적 없는 미래가 없는 패배자들은 자기들 멋대로 평가를 하면서 잘난 듯이 지껄이며 뒤에서 몰래몰래 험담을 하였다.




여기서 가장 문제는 그들이 그저 분풀이로 지껄이며 뒷담을 까는 것뿐이지만 다수가 그저 침묵할 때 가장 크게 들리는 것은 소수의 목소리가 큰 군중이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과 그저 타인의 일에 대한 가십으로 뒤에서 수군수군거렸다.




저 절벽의 꽃과 같은 나영에 비하면 평소에 더 자주 접하고 붙임성 있는 나영은 그저 보기 흔한 들판의 꽃이었기에 뒷담을 까는데 거부감이 덜했다.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을 뒤에서 모두와 함께 깎아내리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고 재미있었으니까.




까드드득.


'씨발씨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왜 그런식으로 나영이만 사랑하고 나를 미워하는거야!'


그것을 인싸로 통하는 가영이 모를리는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자신이 화내면서 부정한다면 분명 소문이 진실이라고 일이 더 커질 것이기에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웃는 얼굴로 침묵할 뿐이었다. 괜히 먹잇감을 던져주면 그것으로 마른 장작처럼 의심과 선동의 불길이 더욱 커질 것이다. 가영은 입술을 씹고 울분을 삼키며 자신이 만들어온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다. 자신의 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




그리하여 일단 뒤에서 남들이 뭐라고하건 나영도, 가영도 겉보기에는 큰변화는 없었다.


가영은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활동적인 성격으로 넓은 마당발로 선후배 관계없이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며 인맥을 넓히는 인싸로 통했다.


나영은 가만히 있어도 화제의 중심이 되어서 사람의 관심들을 집중적으로 받지만 그 모든 것에 거리를 두며 고독하게 홀로 거니는 아웃사이더였다.








2.


"저기, 가영아. 요즘 나영이는 어떻게 지내?"


하지만 작년과 달리 가영과 나영 자매의 인간관계에 그동안 없었던 인물이 생겼다.


언니쪽인 가영의 남자친구이고, 동생쪽인 나영의 동아리 선배인 진우였다.


지금까지 공통적인 접점을 가진 인물이 없던 두 쌍둥이 자매 사이에 처음으로 연결고리가 생긴 인물이었다.




"흐음... 뭐, 딱히 없는데? 그런데 내 남자친구는 왜 그렇게 여자친구의 여동생에 관심이 많으신걸까? 후훗."


"별거 아니야. 요즘 나영이가 바빠서 못본지 오래되어서 궁금했거든."


거짓말이다. 진우는 반년째 사귀고 있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담담하게 거짓을 늘어놓는다. 왜냐하면 이것은 언니인 가영이가 알아서는 안되는 일이었으니니까.




"선배, 우리 영화보러 가지 않을래요?"


얼마전 같이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 나영의 제안으로 함께 읽었던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를 보았다. 상당히 수위도 있으면서 농밀한 사랑과 비극적이면서도 심장에 박혀들어가는 것같은 절절한 엔딩이 인상 깊은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진우는 나영이와 함께 사람도 적고 분위기가 괜찮은 술집에서 한잔을 하였다. 그후 헤어지기 전에 나영이 진우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해서 같이 도보를 산책을 하며 어두운 강물이 도시의 조명으로 예쁘게 비치는 공원을 함께 거닐 때였다.




'저 사실 선배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첫눈에 반했어요. 언니보다 먼저 제가 선배를 쭉 사랑했어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저보다 먼저 앞을 가던 나영이 빙글 몸을 돌리며 고백해왔다. 사람도 없는 조용한 이 순간 짙은 어둠의 밤하늘과 그에 대비해 환하게 스포트라이트처럼 나영을 비춰주는 가로등... 그 아래에서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또각... 또각... 꽈악-


"왜 저를 선택해주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다가 와락 진우의 가슴에 안겨오며 애달프게 말하는 나영. 왜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았냐고 말하는 그녀를 진우는 도저히 떨쳐낼수 없었다. 그리하여 진우는 한동안 오래된 고목처럼 그녀를 지탱해주었다. 자신이 지금 그녀에게 해줄일은 그것뿐이었다.




"언니... 아니 가영이와 헤어져 주세요. 사실 가영이가 선배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그럴지도 모른다. 가영이와 사귄지 반년이 지났고 같이 섹스로 몇번해보았다. 하지만 가영이는 생각보다 자신과의 섹스를 즐기지 않았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그녀에게 구애하는 자신과 달리 가영이는 어딘가 모르게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고 가영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거리가 가까운 편한 오빠정도로만 여길뿐 언제나 진우를 세심하게 신경써주었다. 그렇기에 진우는 가영의 감정이 자신을 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저도 모르게 깨닫고 있었지만 떨어지고 싶지 않았기에 침묵했다.


정말로 연인이라면 상대에게 폐를 끼쳐서라도 깊은 애정을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가영이는 단 한번도 자신에게 그런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저 남들보다 더 특별하고 친하며 정든 이웃 오빠정도로만 대하면서 오히려 본인이 진우를 더 성실하게 신경써주었다.




"저 가영이보다 더 잘해드릴 수 있어요. 공부에만 매달리면서 선배를 소홀히하는 그 아이보다 더 깊이 사랑해드릴게요. 진우 선배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좋아요. 그러니까 더 이상 지금 같은 친한 선후배로 저는 만족하고 싶지 않아요. 선배와 손을 잡고 데이트도하고 싶고, 남들 몰래 숨어서 키스도 하고 싶어요. 선배가 마음에 들어하던 예쁜 속옷을 입고 열정적으로 사랑을 둘이서 나누고 싶어요. 그러니 부디 다시 생각해주세요.


언제나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어요. 저를 선택해주세요. 진우 선배."


나영은 언니인 가영을 대신하여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뜨거우면서도 사랑스럽게 열창하였다. 그녀의 열이 담긴 고백 한마디한마디에 진우는 자신이 그 추운 겨울밤 가영이에게 했던 엉망진창의 고백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부끄럽고 최악이라서 얼굴이 절로 뜨거워졌다.




그것과 비교하면 나영이는 지금 이때를 위해서 최고의 장소와 최선의 시간에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저렇게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아마 사전에 미리 동선과 시간을 짜고 몇번이고 연습하고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대사를 고르고 고르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을 것이다. 그 열정과 노력에 진우는 진심으로 답해주고 싶었다. 그녀에게 보답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름답고 예쁜 연하의 후배에 혹하지 말라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선택일 것이다.




"나영아, 미안하다."


하지만 자신은 지금 그녀의 언니인 가영이와 사귀고 있다. 설령 가영이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해도 그녀와 자신 사이에 분명히 자신들만의 '애정'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영이가 자신에게 향한 고백과 비교하면 분명 작년 겨울에 자신이 한 그 바보같고 엉망진창의 고백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자신의 감정과 그것을 받아준 가영이의 마음은 분명 그때 존재하였다. 그렇기에 진우는 가영이는 물론 자신의 마음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 설령 바로 내일 헤어지더라도 그녀와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었다.


그리고 진우는 가영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다. 설령 보답받지 못하더라도 그녀의 웃는 얼굴, 언제나 붙임성 있게 곁에 있어주는 따뜻한 온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다. 그것이 진우의 선택이었다.




"나는... 그래도 가영이를 사랑해."


진우는 나영이의 고백을 거절하고 곧장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뒤에서 어떤 미동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등에만 시선을 고정한 나영이의 눈길이 느껴졌다. 하지만 진우는 그것을 과감하게 전부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길로 나아갔다. 이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믿고, 사실 남몰래 상처받고 울고 있는 가영이의 영원한 아군으로 남기 위해서 매정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자신이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도 질투어린 뜨거운 나영이의 시선을 느껴졌다.




"에이, 재미없게. 뭐 나도 걔한테는 큰 관심은 없어서 모르겠네. 사실 집에서도 그렇게 자주 이야기하는 편은 아니란 말이지."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인데 좀더 신경써주면 어떨까? 그러면 나영이도 좀더 너에게 친근해질지도 몰라."


"흐음... 진짜 뭔가 수상한데? 정말 그 아이랑 무슨일이 있었던건 아니지? 진우 선배."


"응, 별일 없었어. 그냥 요즘 통보지도 못하고 연락이 안돼서 물어본 것뿐이야."


"......진우 선배가 말한다면 뭐, 나중에 말은 붙여보도록할게."


가영은 진우가 말로는 아니다라고 말하고있지만 사실 나영과 진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진우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 애정결핍증 스토커가 최근 진우 곁에 얼씬도 안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진우 선배의 여자친구라지만 그것을 남자친구에게 억지로 캐묻는 것은 미관상 좋지 않았다. 애초에 진우와 나영이 사이에 어떤일이 생겼던가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까독까독-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그리고 가영이의 휴대전화로 최근 일년 사이의 연락이 지금까지 주고 받은 연락보다 더욱 많은 나영의 연락이 도착하였다.




<어디 도망가지 말고 곧장 집으로 와.>


진우 선배를 대할 때 제외하고는 언제나 냉담하게 반응하는 참으로 그런 그녀다운 문자였다.








3.


낮까지는 땀이 비오듯이 쏟아질 것처럼 무더운 여름 날씨였다.


하지만 가영이 오후에 집에 돌아올 때는 바깥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두웠고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분명 일기예보에서는 내일부터 비가 올것이라더니 역시 믿을게 못되었다.




끼익-


"이제 왔어? 도둑고양이?"


진우와 헤어지고 곧장 집으로 돌아온 가영을 맞이한 것은 자신과 꼭 닮은 쌍둥이 여동생이었다.


그녀들의 부모님은 오늘 아침에 얼마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등산동호회 사람들끼리 여행을 떠났다. 그러니 자연스레 가영을 맞이할 사람은 집에 틀어박혀서 나오고 있지 않던 나영뿐이었다.




"그래, 나는 음침한 너와 달리 소중한 남자친구와 인생을 즐기는 중이었는데 무슨 용건으로 찾았을까? 동.생.아."


"재미있는 소리를 하네? 원래 내 연인이 되었을 진우 선배에게 멋대로 꼬리쳐서 동생의 연애사를 엉망으로 만든 친.언.니가 할말이야?"


어두운 현관을 화사하게 밝혀주는 두 아름다운 미녀가 웃는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공기가 현관에 감돌았다. 서로 상대와 자신의 거리를 가늠하고 어디까지 선인지 끊임없이 계산하며 하나하나 상대의 행동과 몸짓, 말투를 관찰하며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하기 시작하였다.




"네가 아무리 여자친구라고 우겨봐야 결국 진우 선배 앞에서 나를 밀쳐내고 끼어들 용기가 없잖아? 꼬라지보니까 후배라는 입장을 내세워서 나 몰래 고백하고 실패했나보네? 역시 방구석 폐인처럼 집에 틀어 박혀가지고 소심하게 손가락이나 꼼지락거리는 네년은 진우선배에게 절대 어울리지 않는 겁쟁이야. 유나영."


"착각하지마. 내가 진우선배가 네년과 있을 때 나타나지 않은 것은 딱히 너따위에게 겁을 먹어서가 아니야. 진우 선배 앞에서 너같이 음흉하고 추한 년의 본성으로 드러나서 나까지 같은 여자라고 찍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 게다가 진우 선배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을뿐이야. 유가영."


"흐응~ 그래서 이제와서 뭘 어쩔건데? 첫사랑의 정조도 지키지도 못하고 빼앗긴 패배자 여.동.생."


"어머나~ 물론 어디 노력했는데도 인정 받지 우리 패배자 언.니와 쌓인 이야기를 좀 풀어볼 생각이야?"


"하하하, 재밌네?"


"후후후, 그렇지?"


메마른 미소가 현관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서로 바라보는 꼭 닮은 예쁜 두쌍의 눈에 비친 적의와 증오로 시뻘겋게 타오르고 있었다.


서로 상대의 상처를 무자비하게 찌르고 들쑤시며 거기에 소금까지 뿌리면서 다시 한번 상처를 크게 벌려버렸다.


나영은 첫사랑인 진우 선배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닿지 않았다.


가영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뒷담과 질투였다.


결국 두 사람 모두 노력하였지만 보답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것도 이렇게 만든 모든 일의 원흉인 미워하는 상대에게 들은 것으로 참고 참아왔던 이성이 끊겼다.




우당탕-!


쾅-! 쾅-!


흐으으으읏!!!


아아아아앗!!!


"죽여버릴거야! 유가영! 무능한 걸레년아!"


"너나 나가뒈져! 유나영! 꼴사나운 아다년아!"


마치 먹이를 향해 바닥에 몸을 늦추다가 기습적으로 달려드는 육식 짐승처럼 두 사람은 현관에서 온몸을 부딪히고 그 반동을 견디지 못하고 문이나 신발장, 벽으로 사방에 부딪힌다. 물건이 떨어지고 쿵쾅거리는 충돌소리가 현관에서 이어졌고 점점 서로 피를 나눈 쌍둥이 자매에게 한다는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온갖 상스러운 욕설과 비하발언을 토해낸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동안 욕을 하면서 싸운 일은 몇번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소한 어느 정도 마지막 이성의 끈이 느슨하게 나마 존재하였기에 서로 크게 다치지 않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처녀딱지도 못뗀 주제에!"


"걸레냄새나는 것보다 나아!"


""이 패배견이!!!""


그러나 지금 두 사람은 이제 그동안 쌓이고 쌓여왔던 모든 감정을 폭발하면 진심으로 서로 충돌한다. 아무도 말릴 사람도 없는 집안에서 두 사람은 옷이 찢어지고 화장이 망가지며 자잘한 상처가 생긴 흰피부를 드러내며 거실까지 밀려왔다. 머리카락이 산발이 되어 한여름에 모르는 이가 보았다가는 납량특집으로 착각할만큼 섬뜩함이 느껴지는 몰골에 끊임없이 상대를 노려보며 강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두 미인 자매는 이제 싸움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것이 거친 단순한 물리적인 폭력이든 아니면 무자비하고 난폭한 성폭력이든 말이다.




싸움이 길어질수록 점점 천의 면적은 줄고, 피부의 면적은 서서히 늘어났다.


서로 꼭 닮은 자매인 탓에 그나마 구별할 기준이 되는 옷이 벗겨지길 시작하고 젖가슴을 출렁이거나 엉덩이가 씰룩씰룩 흔들리며 뒹굴면 이제 누가 가영이고 누가 나영인지, 누가 동생이고 누가 자매인지 알수 없었다. 분위기, 말투, 눈매, 성격이 차이가 난다지만 이미 상대에 대한 증오로 폭력과 강간으로 눈이 뒤집힌 두 사람은 구별할 수도 없었다.




나영이 가영의 왼쪽 가슴을 물고 빨면서 억지로 달라붙는다. 가영이 어떻게든 떼어내기 위해 나영의 머리채를 쥐어뜯으며 울부짖는다.


가영이 나영의 음부 안에 손가락을 쑤셔넣고 빼기를 반복한다. 나영은 몸을 비틀면서 가영의 얼굴을 손으로 밀어내면서 비명을 토한다.


가영이 나영의 젖가슴을 쥐어뜯으면, 나영은 가영의 엉덩이사이에 손가락을 쑤셔넣는다.


평범한 자매라면 절대 하지 않을 선을 두사람은 몇번이고 넘기면서 음란하지만 고통스러운 공격을 이어나가고, 통증이 느껴지면서도 몸이 흥분해버리는 자극에 달아오른다. 이제 뭐가뭔지 모르게 되어버린채 두 사람은 모든 것을 잊고 서로 이마를 맞대고 눈물과 고통으로 엉망이 된 상대를 비웃고 흐느끼며 미친듯이 입술을 맞대며 서로 쥐어뜯고 때리고 할퀴면서 거실의 소파 위에 서로 상하를 몇번이고 바꾸면서 싸움을 이어나갔다.




끼이이이익-


설마 폭우탓에 여행이 취소되어 부모님이 예상보다 일찍 집에 들어온것도 모른채.


현관에 들어온 부모님이 집안에 있을 자신들을 부르는 것도 들리지 않은 쌍둥이는 거실에서 서로에게 지금까지 쌓아온 울분을 토하는 싸움을 이어나갔다.












下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어린 시절 가영은 어머니의 품에서 자신이 태어나던 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가영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유독 배를 차면서 활동적인 아이였다고 그랬다. 그래서일까? 출산일날 신생아였던 가영은 밝은 세상을 그렇게 보고 싶었는지 어머니의 뱃속에서 별탈없이 금방 뛰쳐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빠르게 세상에 뛰어든 가영과 달리 나영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도 죽은 듯이 얌전했고 딱히 세상에 별 흥미가 없는 것인지 어머니의 뱃속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제왕절개까지 고려할 정도 정말 길고 긴 난산 끝에 나영이는 늦게 세상의 빛을 보았다.




그때의 이야기를 하던 어머니는 무척 자상하고 다정해서 지금과 달리 자신도, 나영이도 모두 사랑해주었다. 가영에게는 그것이 얼마 되지 않은 어머니와의 행복한 추억이었다. 하지만 몇년후 어머니는 가난한 어린 시절과 뒤떨어지는 학력에 컴플렉스가 있었던 탓인지 언제나 노력하는 가영이보다 누가 보아도 천재인 나영이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가영이에게 어떠한 가정학대를 가한 것은 아니다. 그저 아무 관심도 주지 않았다.


나영이에게 모든 기대와 관심을 쏟은 어머니는 동생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가영이를 무시하고 방치해버렸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무관심이 섬세한 어린아이의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지금까지도 그 상처는 가영의 마음 속에서 욱신욱신거려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왜 갖고 놀면 어디 큰일나? 언니랍시고 얼굴은 나 닮아서 반반한데 공부고 운동이고 내 발끗도 못따라올 정도로 무능해서 좀 갖고 놀려고했을 뿐이야."


그래서 가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가만히 있으면 그저 어머니가 무조건 가영,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하면서 가영이 쫓겨나는걸로 끝나고 저 좋은 일만 있을텐데...... 어째서인지 나영은 자신이 가영을 강간하려했고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다고 내뱉었다. 그말에 충격을 먹은 어머니가 불규칙하게 호흡을 토하다가 뒤로 쓰러져서 기절해버렸고, 평소 무뚝뚝하게 어머니만 따르던 아버지는 나영의 뺨을 세차게 때리고서는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였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가영의 이해가 따라가지 못하는동안 나영은 자신의 얼마되지 않는 짐만 챙기고 부모님과 가영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고 폭우가 쏟아지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엉망이 된 집안, 혼절한 어머니,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한숨을 쉬는 아버지의 사이에서 가영은 그저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축축해'


그리고 그 소파에 바로 십여분전까지 자신과 나영이 싸우면서 흘린 타액으로 젖은 탓에 소파의 시트는 축축하고 차가웠다. 그래서 너무나도 기분이 나쁘고 화가나서 가영은 기분이 더욱 나빠지기만했다. 마치 폭우가 쏟아지는 어두운 하늘과 폭우처럼 가영의 마음은 무언가 알수 없는 불쾌함으로 너무나도 어둡고 기분 나쁘게 축축했다.








2.


"가영아... 나에게 더 기회를 줄수 없는거니?"


"......미안해, 진우 선배"


가영이의 입에서 나온 단 한마디의 거절.


그 한마디에 진우는 이제 더이상 자신이 가영의 옆에 서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 그렇구나.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수 없는거겠지."


"............미안."


"하하, 너무 스스로 자책하지 말아줘. 사실 언젠가 너에게 차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내가 너와 헤어질리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그걸 알면서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나는 버릴수 없었던거야. 결국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쉽게 바뀌는게 아니잖아, 가영아?"


진우는 그러고서는 조용히 차가운 커피를 마시며 타들어가는 목을 축인다. 자신의 안에 터져나올 것 같은 열을 잠재우기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 모습 정도는 사랑하던 여자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내가 너를 사랑한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네가 나를 친한 오빠로는 생각했을지언정 사랑하는 사람으로 품을 수 없었던 것은 다같은 일이야. 사람마음이라는게 어디 제 마음대로 쉽게 바꿔지는 것이 아니니까. 감정이라는게 제맘대로 되는게 아니잖아? 어느날 갑자기 너무 미웠던 상대가 천생연분처럼 마음이 맞아서 사랑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내 심장을 줘도 좋아죽을 정도로 사랑했던 사이가 어느날부터 서로가 너무 미워서 원수가 될 정도로 나빠질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난 이렇게 생각해. 비록 내 사랑은 끝내 널 변화시킬수는 없었지만 가영이, 네가 적어도 나를 소중한 오빠라고 생각해줬다는 것에 나는 기뻐. 처음에는 그냥 이상한 고백이나 하는 선배였으니까."


"그런 고백은 솔직히 말해서 깼어. 하지만 지금 와서는 선배의 고백을 받기를 잘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고마워 그리고 언제나 미안해 선배. 역시 진우 선배처럼 좋은 사람에게 역시 나같이 자신만 생각하는 나쁜 년은 어울리지 않았어. 하지만 유일하게 내 곁에서 지탱해준 사람은 진우 선배뿐이었어. 거기에 의존하고 어리광부리면서 더 상처를 입혀서 미안하고, 그걸 알면서도 함께 해준 선배에게 언제나 고마웠어. 지금도..."


"하하, 영광이네. 내가 비록 조금 얼타고 모자란 놈이긴했지만 가영이 너같이 웃는 얼굴이 예쁜 여자와 사귀어본 것은 평생 자랑할만한 경험이야. 아무도 보지못한 진심으로 네가 미소를 짓는 예쁜 얼굴은 오직 나만 볼수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나야말로 고마워, 가영아.


너와의 반년은 정말 즐거웠어."


그렇게 말하며 진우는 조심스레 자리에 일어났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처럼 가영을 내려다보면서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당장이라고 울것 같으면서도 억지로 짓고 있어서 근육이 파르르 떨렸지만 진우는 남자의 자존심으로 간신히 견뎌낸다. 마지막은... 마지막만은 더 좋은 남자로 기억되고 싶었다.




"너와 나영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은 가지만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분명 그것은 내가 원인이겠지. 그래서 너희 자매를 더 힘들고 괴롭게해서 미안해. 내가 모르는 곳에서 아파하는 너와 나영이를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난 좋은 선배도, 멋진 남자친구가 될수 없었던것 같아.


나영이가 자퇴하고, 가영이 너 역시 다른 학교로 편입하는걸 보면 아마 보통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겠지. 그것을 내가 좀더 현명하게 대처하면 막았을텐데 내가 모자란 놈이라서 결국 막지 못해서 미안해."


"......"


"하지만 나는 더이상 이제 너의 남자친구도 아니고, 나영이의 동아리 선배도 아니지. 그러니까 이 이상 말하면 주제 넘은 거겠지만 한마디만 허락해줘. 너희 두사람이 더이상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같은 피를 나눈 자매인데 서로 싸우고 미워할수 밖에 없다는건 너무 가슴이 아픈 이야기같아. 그러니까 가영아, 힘내. 넌 강한 아이니까 할수 있을거야."


"......"


"그러니까... 정말 사랑했어. 가영아."


"나도 진심으로 좋아했어, 진우 오빠."


진우는 살짝 웃는다. 그리고 자리에 일어나고 조용히 떠났다. 조심스레 하지만 마지막까지 당당한 등을 방금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보여주며. 이것이 자신과 가영이의 마지막 만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처럼.


그렇게 진우과 가영은 무더운 여름날 어느 조용한 카페에서 헤어졌다.








3.


'왜 그랬을까?'


나영은 언제나 생각했다.


왜 자신이 그 여자를 감싸줬을까?




'마음에 들지 않아.'


그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명 그 여자와 자신은 방법이 어떻든 진심으로 감정을 부딪히면서 같은 눈높이에서 싸웠다.


하지만 돌아온 어머니는 마치 더러운 벌레를 보는 것처럼 그 여자, 어디까지나 혈육이라는 의미에서 자신의 언니인 가영이 이 상황의 모든 탓이라고 말하면서 깎아내리며 경멸했다. 그럼 무엇이라고 변명하거나 반항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자신에게 언제나 이빨을 들이밀며 덤벼들고, 진우 선배에게 마음대로 꼬리 치는 음탕한 암캐 주제에 싸움에 패배한 개처럼 꼬리를 말고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어머니라는 여자의 시선에 깔려서 바들바들 떨며 움츠려있었다.


그게 나영은 처음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네가 그런 겁쟁이가 되면 나는 뭐가 되는데?'


"시끄러, 왜 말도 없이 연락도 안하고 집으로 돌아온거야? 이제 막 재미 좀 보려했는데!"


그래서 저질렀다.


그저 자신의 성적에만 관심이 있고 나영 자신이 어떤 딸인지 관심도 없는 주제에 치근덕거리는 어머니라는 여자, 명예와 과시욕에 환장하고 필요없다고 판단되면 버리는 냉혹한 여자. 하지만 자신 스스로가 부족하고 결점투성이의 컴플렉스 덩어리인 추한 여자. 그런 여자의 유리보다 잘깨지는 마음에 흠집을 내줬다. 그러자 그것도 버티지 못하고 그 여자는 게거품을 물고 기절했을 때 솔직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그 직후에 아버지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저 여자의 엉덩이나 쫓는 무뚝뚝한 남자에게 맞았지만 말이다. 그뒤로 나영은 엉망이 된 집안을 둘러보고 비웃으며 훌훌 전부 던져버리고 집을 나갔다.


나갈 때 가영을 보았지만 이 상황 자체에 인식이 따라가지 못하고 소파에 앉고 멍때리는 가영을 보며 나영은 그냥 나가버렸다.


더이상 자신을 품을 수도 없는 곳에 더 이상 있을 마음이 들지 않아서 가진 모든 것을 버렸다.




그렇게 반년이 지났을 때 나영은 생각 이상으로 큰 어려움이 없이 지냈다.


돈이 꽤나 있다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명한 과외교사로 입소문을 타버렸기 때문이다.


자퇴했다지만 유명한 명문대SKY의 수석 출신에 외모도 반반하면서 맡아준 아이는 딴생각도 못하게 철저히 공부를 가르쳐서 확실히 성적을 올려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소에 나영은 철저하게 사무적인 태도로 학부모들에게 큰 신뢰감을 주었다.


나영의 외모가 연예인이 저리 가라 할정도로 좋았고 분위기가 저도 모르게 눈을 확 끄는 무언가가 있었기에 괜히 자신의 자식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상한 흑심을 품을까봐 학부모들이 처음에 걱정했었다. 그런데 나영은 철저하게 상하구분을 짓고 스파르타로 가르치면서 멘탈을 철저하게 깍아내면서 다른 생각을 할시간을 절대 주지 않았다. 그리고 멘탈이 뭉개져서 흐물흐물해진 학생의 머리에 지식을 주입하였기 때문에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이 이상한 짓을 한틈이 없었다.


그리하여 나영은 생활에 금전적으로 당장 큰걱정은 없었다. 그리하여 일단 한동안 조용히 있고 싶은 탓에 역세권도 좋은 괜찮은 원룸에서 조용히 지내며 과외와 집을 반복하는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며 혼자 지냈다.




'그년은 뭐하고 있을까.'


그리고 밤에 집에 돌아와 혼자가 된 나영은 언제나 바닥에 눕고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지난 반년동안 새하얀 천장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버린 집에 홀로 남겨진 그 여자에 대해서 머릿속이 맴돌았다.


자신이 버린 집에서 그 여자는 무엇을하고 있을까? 진우 선배와 계속 사귀고 있을까? 아니면 결국 헤어져서 방황하고 있을까? 혹은 물어뜯을 상대가 없어서 자신을 찾고 있을까? 그리고 자신은 왜 이제 언니인 척하는 재수없는 여자를 계속 생각하고 있을까?




나영은 의문이었다.


왜 진우 선배가 아니고 그 여자일까?


그것에 대해서 나영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알수 없었다.




'뜨겁네.'


하지만 한가지 깨달은 것은 있었다.


예전에 진우 선배를 떠올릴 때는 온몸이 욱신욱신거리며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진우 선배를 떠올려도 열기를 느끼지 않는다. 그저 차가움과 아픔만 느껴서 가슴이 꽉 쪼여와서 숨쉬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반대로 유나영... 자신의 친언니라고 주장하는 그 여자를 떠올리면 그 여자에게 맞았던 부위, 멋대로 애무하던 성감대가 욱신욱신거리면서 저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기분이 고양되었다. 보통 이러면 트라우마로 남아야 될텐데 어째서일까? 자신은 가영과 싸웠던 모든 순간은 잊지 않고 떠올리면서 가끔 자신도 모르게 달아오른 몸을 식히는데 쓰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진우 선배에게 차인 이후로 더욱 심화되었고, 가영과 마지막으로 싸웠던 그 최악의 날 이후로 반년이나 흐르자 이제는 저도 모르게 갈증을 느끼며 매일매일 그때 제대로 끝내지 못한 싸움을 떠오르고 있었다.




띵동-


그때 갑작스럽게 들리는 벨소리에 방금전까지 냉동참치처럼 뻣뻣하게 방안에 누워있던 나영은 의아한 눈으로 몸을 일으킨다.




시간은 밤 11시.


이런 늦은 시간에 찾아오는 손님은 상당히 무례한 손님이다. 그런데 애초에 나영에게 찾아올 손님이 없다.


친구도, 선후배도, 지인도, 절연해버린 부모님 그리고...... 결국 차여버린 진우 선배.


그 어느 누구도 지금 이 시간에 이 원룸으로 나영을 찾아올리가 없다.




까독- 까독-


'지금 당장 만나.'


하지만 놀랍게도 단 한명이 있었다.


그것도 제대로 조교하지 않아서 언제나 이를 드러내고 덤벼들던 패배자가.


여기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몰라도 자신에게 언니 행세하면서 건방떨던 도둑고양이가 찾아왔다.


그 사실을 알게되자 나영의 입가는 저도 모르게 살짝 비틀린다.


평소에 절대 지을리 없는, 마치 장난감을 발견한 순수한 아이같은 생기 넘치는 미소였다.




털컹-


그리고 나영은 한걸음에 현관으로 달려가 인터폰도 확인하지 않고 문을 활짝 열었다.


그앞에 있는 것은 그야말로 유나영과 꼭 닮았지만 조금 다른 분위기의 여성이었다.


그리고 유나영, 본인은 몰랐지만 무척이나 고대하던 상대였다.




쾅-!


꽈아악-!


서로 상대를 확인하자 처음에는 서로 무언가 입을 열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잊고 있던 욕구가 갑자기 밀어닥쳤다. 거칠게 현관문을 닫아버리고 두 사람의 인영이 현관에서 음란한 소리를 내면서 서로 얼싸안는다. 서로 단 한마디의 대화도 오가지 않고 오로지 축축한 입술을 맞추며 서로 빨아먹어간다.


마치 폭우가 치던 그날의 악몽처럼.




츄르으으으읍-!


서로 닮은 두 여자의 입술이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겹쳐진다.








4.


푹- 푹- 푹- 푹-


찌걱- 찌걱-


하아... 하아... 으응... 하아앗...


방의 중심에서 팬티 한장만 걸친 새하얀 피부의 두 여성이 마주하고 있었다.


마치 거울처럼 서로 꼭 닮은 두 사람은 상대의 어깨에 턱을 얹고 다른 한손으로 상대의 머리채를 쥐어잡았다.


그리고 비어버린 한손으로 상대의 은밀한 여성이 감춰진 속옷 안에 손을 넣고 있었다.


섹시하지는 않지만 여성으로서 매력적인 팬티 안으로 들어간 손의 윤곽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


위도, 아래도, 왼쪽 혹은 오른쪽을 돌아가면서 열띤 감정으로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애무를 반복한다.


그 때마다 위의 입에서는 뜨거운 한숨이, 아래의 입에서는 축축한 점액이 흘러나와서 사방을 자신들의 열로 채워간다.


가늘고 길다란 손가락을 넣고빼기를 반복할 때마다 어느쪽 여성도 몸을 살짝 비틀고 헐떡이며 작은 욕설을 상대의 입에 에로틱한 목소리로 흘리지만 어느쪽도 쉽사리 빼지 않았다.




가영의 검지와 중지가 여동생의 안쪽에 있는 G스팟을 G자형태로 손가락을 구부리면서 자극한다.


나영의 중지와 약지가 친언니의 안쪽의 있는 G스팟을 손가락으로 문질러대면서 압박을 가한다.


두 여성은 같은 배 안에서 태어난 친자매의 민감한 그곳을 한점의 부끄러움도, 거부감도 없이 필사적으로 자극하면서 허덕이고 욕설을 내뱉으면서 물을 짜낸다. 사실 어머니의 배안에서 나올 때부터 이미 상대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버리고 온것이 분명한 두 여성은 조금도 자비도, 상냥함도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었다.




"하아앗... 여동생에게 이런짓을 하고서도 언니 행세하는거야? 이 걸레년아..."


"흐으읏... 너야말로 여동생 주제에 언니에게 지금 무슨 짓이야? 이 갈보년아..."


"언제나 나에게 패배한 걸레 주제에 웃기네!"


"결국 진우 선배에게 고백해서 차인 갈보가!"


""뚫린 입이라고 맘대로 지껄이지마! 이 패배자!!!""


푹푹푹푹푹푹푹푹푹---!!!


그런 두 사람이었기에 또다시 싸움은 점점 난폭해지고 손속이 없었다. 쌍둥이니까 공교롭게도 성감대마저 같았다. 그러니까 자신이 평소 느끼는 곳을 정확히 찌르고 문지를 때마다 헐떡이는 상대를 보면서 희열과 동시에 너무나도 손쉽게 찔러들어와서 괴롭힘 당하는 굴욕에 두 사람은 팬티 안쪽의 손과 음부가 음액으로 습해지도록 미친듯이 핑거링을 이어나갔다.




"네가 흘린게 이정도는 된다고! 유나영!"


철퍽-!


가영이 나영의 팬티에서 빼낸 손으로 나영의 얼굴을 문질렀다. 거기에는 나영이 흘린 음액으로 흥건히 젖은 손가락이 나영의 얼굴을 더럽혔다.




"네가 더 많이 흘렸잖아! 유가영!"


철퍽-!


그렇다고 가만히 당한 나영이 아니었으니 역시나 가영의 팬티에 꺼낸 손으로 가영의 얼굴을 축축하게 본인이 흘린 음액으로 젖게 만든다.




뚜욱-


그리고 이성의 실이 끊긴 것처럼 두 사람은 축축하게 허벅지까지 젖은 양다리로 버티고 버티면서 상대의 머리채를 잡고 비명과 욕설을 내뱉으면서 싸움을 이어나갔다. 절대 상대에게 밀리기 싫다는 오기로 팬티 한장을 빼고는 알몸이 된 두 에로티시즘의 화신같은 여성들의 몸이 충돌한다.




싸움의 흥분인지 혹은 애무로 인한 흥분인지 몰라도 두 사람의 달아오른 몸이 서로 문질러질 때마다 온몸이 점점 근육이 뻣뻣해지고, 열기로 가득찬다. 특히 그 풍만한 젖가슴이 얼마 되지도 않는 서로의 거리에서 상대와 피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였기에 매순간마다 서로 부딪히고 문질러대면서 자신이라는 존재를 어필하고 과시하며 밀어내려고 하였다. 그럴 때마다 가끔 서로의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커진 젖꼭지끼리 서로 스치고 찌를 때면 입에서 야릇한 신음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이 크기만 크고 쓸모없는 젖통 좀 빨리 축소 수술이나 받아!"


"너야말로 축 늘어진 우유통이나 더러우니까 저리 좀 치워!"


"말다했어?! 갈보년아!"


"네가 먼저 했잖아?! 걸레년이!"


서로 말도 안되는 지적질을 하면서 흥분한 두 사람은 이제 상대의 가슴을 각자 양손으로 쥐어뜯고 비틀면서 고통과 아픔을 주었다. 그 크고 탄력있는 젖가슴에 손가락이 움푹 빠지면서 생긴 부드러운 살의 주름은 보는 이로하여금 절로 흥분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두 사람은 자신의 무방비한 가슴이 상대의 손톱이 박힐 정도로 꽉 잡힌 손가락으로 인해 쥐어뜯기거나 비틀리고 마구잡이로 휘둘러질 때마다 정말 눈물이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하아... 하앙... 거지같은... 흐읏...!"


"으응... 흐으... 바보같은... 아앗...!"


그런데 괴롭히는 주제에 손놀림이 무척이나 좋은지 중간중간에 단순한 고통이 아닌 민감한 살갗에 애무를 겸한 공격이 들어가있었다. 그때마다 뱃속이 뜨거워지는 것처럼, 상대의 손이 닿은 부분이 불에 데이는 것처럼, 숙적의 손바닥에 발기한 젖꼭지가 멋대로 구부러질 때마다 두 여성은 자지러지면서 헐떡이며 서로 노려본다.




"진짜 넌 내 생각 이상을 뛰어넘는 초변태였어, 유나영!"


"너야말로 상상이상의 위험한 변태였잖아, 유가영!"


""뭘 흥분하는거야! 흐으으읏!!! 아아앗!!!""


나는 이년과 다르다. 오로지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을뿐이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마사지하는 것처럼 부드럽게 가슴을 주물주물거린다. 그러다가 이렇게 해도되나 싶을 정도로 가학적인 성적학대를 가하면서 상대의 괴로워하는 표정과 흥분하여 헐떡이는 얼굴을 양식삼아 점점 두 사람의 싸움은 진흙탕과 같은 애욕의 늪으로 빠져들어갔다.




'내가 왜... 이런 재수없는 년에게... 흐읏...'


'이런 짜증나는 년의 손에... 내가... 아앗...'


머릿속에 점점 마약과 같은 성적흥분이 가득차간다. 그러면 그럴수록 단순한 폭력적인 싸움보다 좀더 농밀하고 진득한 애욕의 싸움으로 바뀌어갔다. 서로 맞잡은 가슴을 잡고 흔드는 손은 이제 오로지 상대를 헐떡이고 흥분시키기 위해서 집요하면서도 능수능란한게 움직였고, 자신의 허벅지를 상대 다리에 사이에 밀어넣고 뜨겁게 달아오른 상대의 음문을 자극한다.




""......""


그리고 무언가에 홀린것처럼 두 쌍둥이 자매는 달콤한 꿀이 가득담긴 것처럼 야한 냄새를 풍기는 상대의 입안에 시선이 갔다. 그러자 더이상 배고파서 참을수 없다는 것처럼 두 쌍둥이 자매의 입술이 겹쳐지면서 지금과 다른 입맞춤을 이어나간다. 서로 잡아먹을 것처럼 달라붙지만 그전처럼 단순히 폭력을 휘둘러서 굴복시키고 삼킬것처럼 덤벼드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만족감을 충족시키고 상대를 녹여버리기 위해서 부드럽게 밀착하여 점점 더 자신의 안으로 상대를 유혹하고 끌어들이며 진하딘 진한 체액을 빨아먹는다.




'내가 지금 뭘하는거야...'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양손으로 상대의 머리채를 잡거나 양쪽뺨을 어루만지고 헐떡이면서 몇번이고 키스를 나누고 위와 아래를 구를때마다 두 자매의 이성이 이것은 이상하다고 외쳤다. 하지만 본능은 그런것은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로지 하고 싶은 것만하며 지금까지와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농밀한 키스를 이어나갔다.




""흐읏..."


그리고 놀랍게도 키스만으로 가버린 두 사람은 어느새 팬티 너머로 서로 달라붙어있던 뜨거운 음부에서 진한 음액으로 함께 젖고 나서야 간신히 이성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방금전까지 절대 이해할수도 없고 믿을수 없는 너무나도 부드러운 키스에 가영과 나영은 믿을수 없다는 듯이 서로 노려본다.




"하아하아... 그래그래, 가영아. 어디 이제 한번 이대로 끝까지 가보자는거지?"


"하아하아... 이미 여러번 선을 넘었는데 내가 이제와서 물러날 것 같아? 나영아."


그러면서 축축하게 젖은 팬티너머로 느껴지는 상대의 음탕한 아랫입의 열기와 당장이라도 먹고 싶어서 안달이난 자신의 뜨거운 하복부의 요구에 두 사람은 마치 마지못해서 해준다는 것처럼 으쓱거린다. 그리고 지난 반년동안 이런저런 자매로서 이미 해서 안될 싸움을 여러번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해본적이 없었던 싸움으로 오늘 결판을 내려고 작정한 두 사람이었다.




"조금 부끄럽긴한데... 네가 원한다니 언니로서 어쩔수 없이 들어줄게."


"좀 민망하긴하지만... 네가 하고 싶다니 친동생으로서 한번 해줄게."


지금부터할 싸움이 과연 자매니까 한번쯤해주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넘어갈 일인가하면 일반적인 사회적 통념상으로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1년전부터, 처음으로 공원의 화장실에서 선을 넘는 그 싸움을 한순간부터 이미 두 사람의 길은 정도에서 완전히 벗어나버렸다. 지금부터 벌어질 싸움은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말할수 없는 피를 나눈 두 자매의 금기와 같은 싸움이었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아앙! 흐읏! 아아앗! 이런! 하읏! 꺄악! 씨발! 걸레! 갈보! 아아앙!""


하지만 어느새 팬티를 벗어던지고 더 기다릴 것도 없다는 것처럼 대뜸 자신의 음부를 자신과 똑같은 자매의 음부에 박고 박아대는 두 사람.


매순간마다 처음으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에 두 자매는 눈이 돌아갈 것 같은 아픔에 미칠 것 같았다. 익숙하지 않은 단순한 충돌에 나영과 가영은 이것이 자신들이 원하던 싸움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서로의 음부가 부딪힐 때마다 미묘하게 뜨거운 열기와 축축한 음액으로 윤기가 흐르는 음부들이 서로 미끌어지듯이 충돌을 하면서 가영과 나영은 처음으로 강한 성적흥분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단순히 힘으로 저년의 굶주린 보지에 자신의 보지를 박는 것이 아닌 정확하게 서로의 민감한 살갗을 부드럽게 교합시키면서 충돌을 가볍게 넣어줘야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두뇌회전이 빠른 두 자매는 곧장 실행하면서 점점 능숙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엉덩이를 흔들며 골반을 비틀면서 서로의 음부를 충돌시켜간다.




"아앙! 기분이... 뭔가 이상해... 아앗!!!"


"흐읏... 으응! 뭐야... 이건... 흐응!!!"


무어라고 표현할수 없는 이상한 감각의 충돌과 뜨거운 열기의 교차, 축축한 음액이 터져나올 때의 쾌감에 두 자매는 몇번이고 가버린다. 난생 처음으로 겪는 쾌감과 자극에 두 사람의 머리는 색욕으로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뒤죽박죽이 되어가는 머릿속에서도 단한가지 사실만이 명확해져가고 있었다.




'내가 그래도 저년보다는 여자로서 위야.'


그것을 나영도, 가영도 몇번이고 동시에 가버리는 와중에서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상대의 건방진 눈빛, 자신보다 더 우월하다고 믿는 짜증나는 속내가 보이자 방금전까지 단순히 레즈비언의 농밀한 섹스로 까지 떨어졌던 두 사람의 싸움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말라고, 동정냄새 나는 처녀년아'


'네가 먼저 그렇게 보잖아, 정액냄새 나는 걸레년아'


방금전까지 부드러운 섹스를 했던 상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갑고 싸늘한 목소리가 오간다.


그래, 자신과 저년 사이에 무엇이 해결되었다고 하하호호 웃으면서 맷돌질이나 하고 있었다니 참으로 기가 차는 일이었다.


일단 저년을 먼저 깔아뭉개고 누가 더 우위인지 서열부터 확실히 정하는 것이 먼저였다.




"좀더 벌려봐, 유가영."


"너나 더 벌려, 유나영."


""넌 오늘 두다리도 못걸다닐줄 알아!""


머리회전이 빠른만큼 행동도 금세 빨랐다.


서로 마주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벌리고 음부의 밀착할 범위를 더 넓게 더 깊게 만든 두 사람은 방금전 같은 부끄러움은 어디가고 마치 전쟁에 나선 장수처럼 비장한 얼굴로 서로 노려본다.




문질- 문질- 문질- 문질-


""아앗!""


""으읏!""


M자로 다리를 완전히 벌리고 늘씬한 허리와 탱탱한 엉덩이로 서로의 거리를 좁힌 두 자매의 음부가 그대로 포개졌다.


서로 깊숙하게 달라붙고, 서로 넓게 밀착한다. 그 상대로 양손으로 몸을 바닥을 짚고 오로지 허리힘과 엉덩이의 반동으로 서로 포개진 음부를 미친듯이 비벼댔다. 이미 윤활제 없이 충분히 음액을 흘린 두 자매의 음부는 너무나도 손쉽게 상대를 흥분시켰다. 그만큼 능수능란하게 몸을 쓰는 것을 알고 있었던건인지 혹은 사실 생각이상으로 두 자매의 궁합이 좋았던 것인지 알수 없지만 마치 처음부터 한쌍이었던 것처처럼 쌍둥이의 음부는 예쁘게 딱 들어맞아 합쳐졌다.




믿을수 없을만큼 부드럽게, 하지만 그 때문에 자신에게 오는 자극의 반동도 더 거칠어진 두 자매는 온몸을 떨면서 몇번이고 함께 허리를 흔들고 춤추며 서로 얽혀들어갔다. 그러다가 더이상 애욕을 견디지 못하는 완전히 발정난 암컷의 얼굴이 되어서 자신의 우위를 증명하기 위해라는 이유로 윗입술도 서로 겹친다.


위와 아래의 부드러운 주름진 입술과 음순들이 미친듯이 부비면서 펼쳐진 주름들을 서로 자극한다.


뜨겁게 겹쳐져서 마치 하나의 동굴처럼 이어져버린 입과 질이라는 여자의 동굴은 뜨겁고 축축한 타액을 마치 홍수처럼 쏟아내면서 서로 맞교환을 벌이면서 더욱더 강하게 서로 포개고 압박하며 자신들의 안을 서로가 흘린 체액으로 점점 가득채워서 수중동굴이 되어갔다.




한국에서 맞는 사이즈가 없어 해외에서 맞는 사이즈를 구입할만큼 큰 새하얀 젖가슴이 새파란 핏줄이 보일만큼 서로 꽉꽉 눌러져서 몸싸움을 벌인다. 두쌍의 거대한 유방이 호흡을 압박할만큼 서로 깔아뭉개며 그때마다 온몸을 비틀면서 어떻게든 상대를 밀어내력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서로 같은 색, 같은 크기, 같은 모양의 단단하게 발기하여 배로 커진 흥분한 젖꼭지끼리 서로 눌러대고 비틀고 꺾어대며 매순간마다 괴로운 충돌이 벌어졌다.


하지만 가장 괴로운 것은 오늘 처음으로 대면한 두 쌍둥이 자매의 음핵..... 정상적인 자매라면 평생 만날리 없는 두 자매의 음핵들이 서로 겹쳐져서 좀처럼 떨어질 생각도 않는 아랫입들의 위에서 자신들만의 결투를 벌인다. 위에서 벌어지는 유두들처럼 어느쪽도 조금의 차이도, 우위도 없는 완벽히 동등한 암컷의 창들은 그렇기에 더더욱 무자비하게 상대의 음핵을 음순속으로 처박아서 자신의 승리를 증명하기 위해서 무자비하게 서로 찔러댄다.


하지만 같은 강도, 동일한 모양을 가진 양측의 음핵은 결국 점점 더 깊숙이 서로 빨아먹는 아랫입에 파묻혀서 서로 귀두끼리 뭉개진 상태로 지옥과 같은 애욕과 쾌락의 싸움에 주인을 밀어넣어버린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앙!!!""


푸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


양발, 양손, 양다리, 양팔을 모두 써서 서로 단단하게 묶어버린 두 자매는 더이상 숨을곳도 없었고, 도망갈 곳도 없는 벼랑끝에 스스로 몰아세우고 서로 범하였다. 절대 눈앞의 여자에게 지기 싫다. 1년전이라면 절대 생각도 해본적 없는 같은 무대, 같은 전장에서 벌어지는 두 자매의 자존심과 여성을 건 진정한 진검승부였다.




과거였다면 유가영이 이렇게 유나영에게 정면으로 승부를 할수도 없었다.


과거였다면 유나영이 이런식으로 유가영과 싸워서 힘겨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년동안 아마 평생있었던 모든 사건을 통틀어도 두 사람에게 좋든 나쁘든 진하고 밀도 높은 경험을 했다.




유가영은 유나영과의 계속되는 싸움 끝에 전체적인 피지컬이 이전보다 올랐다. 반대로 유나영은 진우에게 온신경을 썻던 탓에 떨어졌다.


하지만 유나영은 진우에게 차이고 반년간 사회생활을 혼자서 이어나가면서 이전보다 멘탈이 다잡아졌다. 반대로 유가영은 진우와의 이별,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독기가 떨어졌다.


그탓에 서로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우습게도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


유가영이 완벽한 초인과 같았던 여동생을 자신의 수준으로 기어코 끌어내렸다.


유나영은 독기 어린 광견같던 언니를 의도한건 아니지만 연약하게 흔들어놓았다.


서로 얻은 것도 있고, 서로 잃은 것도 있다.


그리하여 두 자매는 진정으로 서로 같은 위치에서 같은 무대에 함께 올라가서 자신들만의 춤을 함께 추기 시작하였다.




나영은 그토록 관심을 가졌던 진우 선배를 끝내 얻지 못하였고, 자신의 지지기반을 스스로 버렸다.


가영은 결국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였고, 자신의 편을 들어주던 진우 선배를 차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제 두 자매에게 남은 것은 밖에서 자매라고 밝히는 것처럼 싫은 저 빌어먹은 눈앞의 여자뿐이었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남은 상대와 마주한 두 자매는 결코 상대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꾸욱-!


서로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세쌍의 뿔들이 서로 뭉개져간다.




츄르읍-!


굶주린 상하의 구멍들이 서로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꽈아아아-!


그리고 마치 거머리처럼 자신이 가진 것을 모든 것을 사용하여 서로 팔다리가 얽힌 두 쌍둥이 자매는 눈물과 침을 흘리며 쾌락과 질투로 망가진 얼굴로 서로 노려보며 싸움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그 끝에 자신은 물론 상대 역시 파멸하는 미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두 자매는 상대에게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이겨"


"유가영!, "유나영"


""마지막에 패배자가 되는건 너야!""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하려 라스트 스퍼트를 올리는 두 사람.


마치 생명의 불꽃을 태우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과 감정마저 소모시키면서 서로 범하고 범한다.


이마부터 회음부까지 완벽하게 겹쳐진 두 여성의 싸움은 그야말로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지옥도였다.


어느 쪽이 이길것인가? 그것을 묻는 것자체가 바보처럼 여겨질 정도로의 추잡하고 질척하면서 처절하고 색정적인 거울에 비친 것처럼 똑같은 여체들의 싸움이었다.


몇초? 몇분? 몇시간? 그것을 알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운 암컷의 싸움은 마치 영원할것처럼 이어졌고, 그야말로 진하디 진한 암컷의 냄새로 원룸 안은 가득채워서 그 안의 모든 사람들의 정신을 애욕으로 혼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 일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아앗...>>


아니나다를까......


서로 꼭 닮은 한쌍의 목소리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방안에 동시에 입밖으로 새어나왔다. 기력이 다해서 약해졌지만 여전히 천상의 목소리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고 에로틱한 목소리가 미약하게 방안에 들린다.


그것을 기점으로 서로 미친듯이 달라붙으며 마치 한덩어리처럼 보이게 된 두 여성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거기에 남은 것은 입술은 물론 음부까지 완전히 겹쳐지고 혀와 유두, 음핵까지 함께 얽히고 함몰되어서 진한 암컷즙을 바닥에 흘리는, 그야말로 에로시즘의 정수로 보이는 한쌍의 암컷조각상이었다.


마치 영원히 떨어지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마지막까지 서로 떨어지지 않은 두자매는 누가 가영이고, 누가 나영인지 구별할수가 없었다. 마치 표백되어서 같은 사람이 된 것처럼 서로 똑같았다.


미소를 짓는 것인지 아니면 분해서 우는 것인지 모를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두 자매의 반년만에 해후는 그렇게 끝이났다.












에필로그.




"뭐해?"


시험지를 보고 있던 가영의 뒤에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나영이 양손에 커피를 들고 서있었다.




"채점."


가영의 심플한 대답에 그걸 자신이 몰라서 물어보았냐고 말하는 것처럼 나영이 눈을 찌푸렸다.


가영은 피식 웃으며 옆에 자리를 내주었고 나영은 다른 의자를 끌고와서 함께 앉았다.




그날로부터 두 사람이 동거한지 5년이 지났다.


처음에 이런저런 의견차도 많고 다툼이 많았다. 싸우기는 얼마나 싸웠는지 몰랐고 서로 별거하자고 소리 높이면서 진심으로 피멍이 온몸에 새겨질 정도로 싸운 저도 있다. 하지만 이제 두 사람은 상대가 곁에 없으면 안될 소중한 파트너로 다시 태어났다.




나영이 과외교사로 가영을 권했고, 가영도 이를 수락하였다. 그렇게 나영이 가영까지 끌어들이고 과외로 상당히 돈을 모은 두 사람은 작년에 학원을 차렸다. 과외교사 때부터 이미 실력이 입증되었던만큼 두 사람의 학원에 수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였고 작년내내 두 사람은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지냈다.




꽈악-


"...유가영, 뭐하는거야?'


"내걸 내가 만지겠다는데 무슨 상관이야?"


나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의 엉덩이를 더듬는 가영을 노려보았다. 5년 전과 비교해서 특히 변한 점이 있다면 예전과 달리 두 자매는 서로에게 성희롱을 하는 것이었다. 다만 그것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것은 때와 장소의 구분이 중요했다.




"야. 얼른 손놔."


"어제 하루 종일 내 가슴을 주무르면서 놀았던 주제에 치사하게."


가영은 당장 손장난을 멈추라는 나영의 시선에 기분이 나빠져서 모른척하였다. 가영은 나영이 혼자서만 즐기려하다니 비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한손으로 능숙하게 쪽지시험의 채점하며 손안의 감촉을 즐겼다.




스윽-


"......유나영, 너야말로 이럴거야?"


"그럼? 누가 주인인지 다시 한번 철저하게 가르쳐줘야되지 않겠어?"


하지만 나영 역시 보통 만만치 않았다. 아예 가영의 치마안에 손을 넣고 은밀한 그곳을 문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당해줄 가영이 아니었기에 두 사람은 서로 책상 아래에서 상대의 팬티 안에 손을 넣고 문질렀다.


뒤에서 본다면 그저 사이좋은 자매들의 모습으로 실제로 두 사람이 하는 일은 몇일동안 쌓인 스트레스의 해소였다.




"유나영, 너 정말 진짜..."


"유가영, 네가 먼저 했잖아..."


방금전까지 다정하게 앉았던 두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살벌하게 서로 노려보는 가영과 나영.


그리고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은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그녀들은 언제나 이렇다.


조금만 한눈 팔면 서로 기어오르면서 다투는, 참으로 건방지고 피곤한 쌍둥이 자매였다.




""집에 들어가면 각오해.""


두 사람은 오늘 집에 함께 들어가는 순간 다시 한번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몇일씩이나 쌓인 스트레스, 풀지 못하고 쌓여버린 정욕을 해소할 기회라고 여기며 둘은 애정반 짜증반의 눈으로 서로 노려보았다.


거울을 바라보는 것처럼 꼭 닮은 두 자매는 기대감에 가득찬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 마주보고 웃는다.


내일은 주말인만큼 오랫만에 두 사람이 서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너무나도 충분하였다.




츄르으으읍


아아아...


으으응...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을 참지 못하고 두 자매의 몸이 겹쳐진다.


모든 것을 버리거나 잃어버린 두 사람은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소중한 것을 곁에 끼면서 점점 더 파렴치한 행위를 이어나갔다.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은 두 자매의 몸이 그새 참지 못하고 조금씩 은밀하게 서로 또다시 하나가 되어간다.


마치 이 세상에 둘만이 남아있다는 것처럼, 교재의 숲에 파묻힌 두 아름다운 이브는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열렬히 상대를 원하였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면서도 난폭한 욕정을 하며 서로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하나가 되었다.




꽈악-


두 자매는 앞으로도 언제나 함께하였다. 언제까지나...... 영원히.

Comments

Arus

여태껏 봤던 작품들중에 이번 건 역대급으로 인물간의 서사나 감정의 갈등이 잘나타난거 같아요! 엄청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늘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CocoA

확실히 싸우는 장면은 적은 편이긴 해도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스토리 구성으로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ㅎㅎ

af22

잘 봤습니다, 이거 기대이상으로 좋은 물건이 나와 기쁘네요. 근데 오타가 조금 보여서 신경이. 어찌됐든 정말 기대 이상의 작품 잘 봤고요.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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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지적 감사합니다! 일단 오타를 한번 잡고 급하게 올린거라 오늘 퇴근후에 한번더 수정하려고 합니당ㅜㅠ!

Anonymous

잘 읽었습니다! 현실적인 캣파 -> 레배 전개가 너무 좋네요. 한 남자를 두고 싸우는 구도도 너무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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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좋았다고하니 넘 감사합니다! 서사와 배틀을 동시에 잡으려다가 서사만 잡았던게 아쉽지만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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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를 두고 싸우는 전개가 동기로서 가장 쉽고 강력해서 즐겨쓰는 편이네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nonymous

이번 작품 진심 대박인거같습니다 원래 댓글잘안달고 하트만찍는데 오늘 이작품이 유독생각나서 다시와서 천천히 읽어보니 쌍둥이라는 신선한 소재, 가영과 나영의 디테일한 심리묘사,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싸움묘사 등등 여러가지 재료들이 잘 버무려진 음식같아서 맛있게 음미하며 읽었고 이렇게 감상평까지 올립니다 좋은 소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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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늦었습니다! 이렇게 장문으로 극찬해주셔서 정말정말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당!!!ㅠㅠ 이런 댓글이 아마추어 작가에게도 너무나도 소중한 의견이네요! 열심히 쓴 보람이 있다고 느끼며 너무 감사합니다.ㅎㅎ